일하지도 않는 날에 도서관에 가서 내 공부를 했다. 같이 일하는 계약직 형님이 영어공부좀 하겠다고 하시길래 약간의 자료를 제공해 드렸다. 거의 맨날 뭘 사줘서 부담스럽지만 허허 도서관에서 날 챙겨주는 사람중 하니이기에 잘해드리려고 노력한다.

 그의 노트북으로 교과서를 타이핑 했다. 동생이 쓰던 국사 교과서를 그냥은 못봐주게 줄을 쳐놔서 타이핑을 하고 이걸 직접다 인쇄를 해서 공부를 하려고 한다. 강의를 듣기를 정말 잘한 것 같다. 교과서가 잘 읽히는게 시간을 잘 줄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근현대사 교과서도 이런식으로 공부해야지.

 최근에 몰입이라는 강의를 들었다. work hard 보다는 think hard를 하라는 그의 강의 속의 말들은 어느 정도 나도 생각을 한 부분도 있었고, 새로운 방향을 알게 된 것들도 있었다.

 우선 나도 생각한 부분. " 제가 대학에서 배운 것은 '맥스웰의 법칙' 같은 물리학 이론이 아니라 생각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음악이든 물리학이든 생각하는 방법이 중요한 건 마찬 가지죠" 전적으로 동의한다.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여기고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지금도 이렇게 하루하루를 잘 보내고 있다.

 새롭게 깨달은 부분은 게임과 공부를 뇌는 같은 방식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이며, 몰입은 도파민이라는 물질이 머릿속에 분비된다. 즉, 뇌를 각성시켜 집중과 주의를 유도하고 쾌감을 일으키며, 삶의 의욕을 상승하게 하고, 창조성을 발휘시키는 신경전달물질이 머릿속에서 분비가 되는 것이다. 단지 공부와 상상만으로, 절대 돈으로 낼 수 없는 그 신경전달 물질을 한번 느껴보고 싶다.

 몰입을 너무 많이 한 것일까 타이핑을 치다가 머리가 술 마신것 처럼 어지러워서 집에 와서 잠을 청했는데, 몸에 열이 났다. 말그래도 몸살인가, 요즘 삼시 세끼만 먹어서 면역력이 떨어진건가.  뱃살이 쏙들어간 내 모습이 썩 괜찮고 라면, 과자 여러 인스턴트 식품은 일체 입에 대지도 않고 오로지 집밥만 의존하며 살던 내 모습. 그리고 그 보상은 점차 나아지는 피부로 받고 있어 기분이 up 되어 있었는데, 머리가 지끈하다. 그래도 내가 그만큼 머리를 썼기 때문에 지끈 거리는 게 아닌가.

 공부를 100 일을 바라보는 것 같다. 그간 많은 생각들을 정리해가며 이 일기장에 고스란히 적어 놨다. 생각을 많이 하게 된 계기도 일기를 쓰게 된 것이고, 보다 나를 위해 어떤 행동이 좋을까에 대한 피드백의 수단이 되었다. 이렇게 좋은 일기장을 만들어주는 푸른지성님이 언제나 감사하지만 투자를 못해드려 언제나 좀 죄송하다. 시원 스럽게 턱하나 사고 싶은데 말이지.

 미움을 늦게 먹어 이렇게 밤을 보내고 있다. 내일 만큼은 좀 늦게 일어나야 겠다. 그리고 일어나서 좀 씻고 국사책은 정치 파트까지 다 끝을 내 놓고, 다시 교재를 보고 복습을 하고 정치파트를 다듣고 영어를 좀 건드려야 겠다. 우선 순위는 국사. 2월 26일이 토익 시험이지만, 둘다 잘하고 싶다. 둘 다 나의 수단이며 이 공부를 할때 만큼은 난 재밌다고 생각하며 일을 즐기고 있다. 내일 공부하느라 일기 쓸 틈도 없을 것 같아 이렇게 뻐기고 있다.

 아 제발 내일은 좀 더 나를 위한 나를 보내길. 주말엔 놀아야 되는데 뭐지 나... 갑자기 열의적으로 주말에도 공부를 하고 있어, 정말 난 지금 이 공부를 즐기는 것 같아. 음, 그래도 일기의 제목만큼 꾸준함을 잊지말자.

 평범의 연속은 비범을 낳는다. 언젠간 나는 비범을 낳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