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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츈
친구

 하...이렇게 조용히 지내는데도 나에게 연락을 먼저 해주는 고마운 친구들이 좀 있다. 그 아이들에게 최근에 있었던 이야기들을 죄다 털어 놓으니 좀 한결 나아지는 느낌? 이렇게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때는 모든게 리셋되어 버린 느낌이지만, 적어도 그때 만큼은 외로움과 힘든 것이 어느정도는 사그러들어 기분이 참 좋았다. 오늘은 그중 한명의 아이에 대해 일기를 적을까 한다.

 10년도 수능을 위해 같이 노력했다.그 해만큼은 참 잘쌩긴 친구를 뒀다는 데 참 기분이 좋았고 그놈이 날 어느정도 생각해 준다는 것에 기분이 좋았다. 그냥 이쁜여자가 말 걸어줘서 좋았던 것 처럼? 너무 솔직했네, 여하튼 그렇게 같이 공부를 하면 서로 이것도 묻고 저것도 묻고 서로 말해주고 도서관도 같이 다니고 맨날 포부를 다지면서 '난 연대를 가겠어' '난 중대에 갈꺼야' 했던 일들이 엊그제 같은데, 하하 그렇게 서로 열심히 공부했지만 둘다 보기 좋게 망하게 되었고 우린 용인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성적이 내가 그보다 조금 더 괜찮아 그 안에서 좋은 대학을 들어갔고 그 친구는 나보다 나보다 아주 쪼금 쬐끔 쥐털만하게 아주 경미하게 낮은 학교를 들어갔다. 내가 봤을땐 도토리 키재기라.

 하지만 그의 인생과 나의 삶은 신입생때 완전히 달라지는 순간이었다. 수능이 끝이나자 그 친구는 경원대라도 들어가겠다며 적성검사 책을 꺼내 공부를 시작했다. 계속해서 공부를 했으나, 결국 경원대에 떨어졌다.  나는 그저 그가 열심히 했는데 떨어졌으려니,,, 하면서 그가 좀 안쓰럽다는 생각을 좀 했었다. 하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고 1월부터 CGV알바를 시작했다. 열심히 일했고 자기 용돈은 자기가 벌겠다는 신념아래 열심히 자기 일을 했다. 아버지는 한전에 부장님이 신데도 그의 포부는 훤칠한 외모 만큼이나 대단했었다. 그는 입학을 했고 일과 공부를 동시에, 주경야독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노력에 노력을 거듭해  높은 학점을 받아 1학기 장학금을 받았고 여름 때부터 영어 공부를 시작해 자기를 위해 열심히 담금질을 하였다. 카투사를 지원할 정도의 실력을 만들었고 이내 곧 2학기때에도 장학금을 받아 몇백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쥘수있었던 것이다. 결국 그 돈으로 유럽 여행을 갔다 왔고 그를 옆에서 지켜 보고있는 나는 참 대단한 새끼라는 생각 밖에 들지가 않았다.

 간혹 애기같은 나이지만 술을 마시면서 '그때 참 너가 부러웠었다'고 말을 건네면 그저 그러려니 하고 넘기던 나의 친구 싫지는 않았나보다.

 얼핏 삶을 살다 줏어들은 이야기..... '노력은 10년이 됬건 20년이 됬건 돌아온단다.' 비록 그가 간절히 원하던 대학엔 들어가진 못했지만 치열하게 노력한 성과를 얻었다고 나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나의 친구가 그렇게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참 좋았다. 곧 군대에 들어가는데,,, 담배나 좀 끊었으면 금연자의 여유인가... 주변에 담배피는 놈들이 요즘 왜이리도 많은지... 에잇 군대나 가버려 ㅋ 

비버
2012-02-06 12:00:53

좋은 친구를 두셨네요ㅎㅎ
화츈
2012-02-06 13:08:30

네 몇명안되는 친구중에 한명이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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