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기 에반게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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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아가씨2012-02-24 19:4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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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올라온 일기 제목이 너무 선덕거려서 ㅋㅋㅋ좋아요 좋아요~
에반게리온이라니!
아...이 작품을 처음 접했을때가 생각나네요. 3-4년전인가..
하도 유명하다길래 어떤가 싶어 본 감상은 한마디로 '뭐야, 이게.'였더랬죠.
전 애니로 봐서인지 선정적인 장면은 하나도 생각이 안나는데요?
그저 회를 거듭할수록 흥미진진했다는 거?
에반게리온은 작품 자체가 그로테스크인 거 같아요.
이렇게 컬트적이고 매니악한 작품은 제 취향이 아니지만 스토리를 뭉뚱그려 표현한다면 '사춘기 소년의 성장기'정도가 될까요? ㅋㅋ
암울한 배경을 가진 소년이 상처를 딛고 자신과 친구들을 찾아간다는...
어쩌면 시도 때도 없이 모습을 바꾸어 나타나는 '사도'란 존재는 소년이 겪게되는 우울과 불안함의 총체일지도 모르겠네요.
특이한 소재와 설정, 특이한 주인공, 특이한 엔딩(?) ㅋㅋㅋ
그리고 위대한 ost.
애니 좋아하시는 편이세요? 취향을 알려주시면 추천해 드리고 싶은 거 많은데.
자존심 상하지만 일본 애니의 강점은 인정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우리나라도 괜찮은 애니가 많이 나왔음 좋겠는데.
만화나 애니는 애들만 본다고 하는 분들 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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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츈2012-02-24 21: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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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에요!
그동안 잘 지내셨는지 그렇게 준비하던 실기시험도 전 내일 모래 영어시험을 본답니다. 안부인사는 이쯤 하고 ^^
에반게리온을 해석하는 책은 서문에서 다방면의 해석이 존재한다는 식으로 말을 해요. 해석...이라 아가씨님도 아가씨만의 해석이 있으신 것 같아요 ^^
솔직히 에반게리온이 애니를 본격적으로 접하기 시작하다고 설명하기엔 말이 안되는 것 같아요 그냥 메카물이라고 하나요 로보트가 왔다리 갔다리하고 그냥 계속 보고있으니 프라모델 갖고 싶고 에바가 멋져보이고 그냥 그렇게 지냈죠 그러다가 고등학교를 다닐때 '코드기어스'라는 애니를 봤어요.
코드기어스....진짜 여태 본 애니 중에 최고였어요. 이 애니메이션도 가이낙스 GAINAX이게 스펠링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에반게리온을 만든 회사거든요. 여튼 이 회사와 관련이 있다고 해요. 에반게리온도 망해가는 가이낙스를 살린 작품이고 코드기어스도 이와 비슷한 상황에 대박을 친 애니메이션이에요. 말 그대로 신화가 된 작품이죠. 코드기어스를 추천해 드립니다. 워낙 유명해서 이미 보셨을 지도 모르겠네요. 친구들에게도 가끔씩 추천해주는데 보는 애들이 워낙 적네요. 애니를 애들만 본다는 생각이 짙은 것 같아요.
애니를 저는 하나의 수단으로 보거든요. 좀 더 다른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그 자체만으로 충분하 장점과 단점이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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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 이 만화를 처음 접한 것 같다. 애니메이션이라고 말하지 않고 만화하고 한 이유는 만화책을 먼저 접했기 때문이다. 그저 로보트 만화고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이모부 집에서 잠시 빌린다는 명목하에 뺐어온 만화책, 그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던 찰나 4학년 짜리 학생에게는 너무 선정적인 등장인물의 나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어렸을땐 얼마나 충격이었는지 목뒤가 뜨거워지고 침이 마르는 이상한 느낌을 들었다. 하하 가져가면 안될 만화책을 가져간 걸까? 지금은 봐도 미동도 안할 자신 있는데 난 그때 왜이리 순진했는지. (난 왜이리 솔직한걸까)
여하튼 그렇게 처음 접한 만화책을 애니로 보고 뭔말인지 못알아먹어도 대충 형용할 수 없는 글귀나 말에 이해해보려 노력했다. 결국은 허튼 짓에 불과했다는걸 바로 어제 알아버렸다.
선임과 간혹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이 이야기중 애니메이션이라는 주제로 넘어갔다. 그렇게 시작해서 에반게리온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갔고 그렇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이 도서관에 혹시 내가 이해하는데 필요한 책들이 있나 찾아보기 시작한 것이다. 결과는 잭팟이고 난 그 책을 예약했고 드디어 어제 읽게 된 것이다. 터닝포인트는 어제여서가 아니라 바로 그 책을 읽어서가 좀 더 옳은 표현이라 생각한다.
같은 걸 계속 보아도 느낌이 달리 느껴지는 건 어린시절 어린왕자만이 아니다. 뭔가 에반게리온은 다른 느낌이 있다. 마치 막장 드라마에서 되지도 않는 주인공이 부잣집 도련님에게 엽기 발랄한 짓을 해서 '넌 내가 알던 사람과 다른 사람이야' 하면서 사랑에 빠지는 뭐 그런 사람을 본 것 같은? 말하고자 하는 포인트는 다른 작품들과는 다른 맛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오타쿠의 시작을 외치는 애니였다는 평가가 있던 감독과 매니아층과 싸우는게 됬건.
어쩌면 내포적인 의미가 강하기 때문에 영화나 애니매이션등이 미성년자 관람불가 판정을 받는 지도 모르겠다. 좀 더 옳게 표현하면 내포적인 의미중 성적인 표현이 있으니까 불가 판정을 받는다가 옳은 표현일 것이다.
그로테스크.크리스마스의 악몽을 봤을 때도 평론가들은 이런 표현을 했다. 에반게리온 또한 그로테스크를 표현했다한다. 상당히 뭔가 찝찝해보이고 괴기한 것, 극도로 부자연한 것, 흉측하고 우스꽝스러운 것’ 등을 형용하는 말 (네이버 사전). 상당히 괴기해보이고 망측한 장면들이 자주 출몰한다. 근친상간, 섹스어필, 등등 뭔가 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장면들이 너무 많이 펼쳐진다. 아마 이 성질이 부잣집 도련님이 신데렐라에 반한 이유가 아닐까.
아직도 배경음악만 들어도 가슴이 설렌다. 아마 그때의 순수한 마음이 보여서 그런건 아닐까. 가사속. '소년이여 신화가 되리라'. 소년. 신화. 뭔가 참 나에게는 행복한 말인 것 같다. 슬슬 오타쿠가 되어 가는 것인가.
오타쿠 기질은 있는 것 같다. 솔직히 팬과 빠순이의 경계도 애매하지 않은가. 어쩌면 팬이되는 순간 빠순이로 되는건지도, 이렇게 보면 난 오타쿠인가. 중학교 때 여자애들한테 빠순이라고 놀렸다 된통 혼난적있는데, 상당히 성적으로 비하되는 말이라고 생각을 해서 그렇게 열을 냈던 건인가. 다시한번 그때가 되면 면전에 대고 외쳐주고 싶네 "닥쳐 빠순아!".
근무 중에 에반게리온만 봤다. 그러다 팀장님 1실장님 어린이실장님도 보았다. X됬지만 꾿꾿하게 봤다.
여기 일기장에 문학이 싫다고 했는데, 문학에 버금가게 꼬아버린 애니를 환장하고 본다는 면에서는 좀 언행일치하지 못하고 아이러니 한 것 같다. 그래도 꼴리는데로 사는게 진짜 사는거지 뭐. 아직 까지도 조선에 시에 대한 분노는 가시지 않은 것 같다. 그런다고 누가 눈길하나 주는 건 아니지만 그것도 꾿꾿하게 무시해야지 하하... 오늘만큼은 조선의 시보단 일본제국의 애니를...
그래도 독도는 조선땅이다. 극우파 씹새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