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인 마냥 멍청하게 화면만 바라보다 하루가 지나갈 무렵 석준이에게 전화한통이 왔다. "야 약속 오늘로 바꾸자 언넝와" 우리 삼수한 친구는 막판에 시험을 다시 죠져 공군에 지원하게 되었다. 그래도 현역엔 동국대에서 제일 알아준다는 과에 들어갔는데 말이다. 이왕이면 그곳에서 뿌리 박기를 원하는데 그도 그럴 것이 못되나 보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크게 있는 건 아닐텐데.
일단 집에서 좀 쉬고 애들을 만나자 싶어 도서관앞에서 버스를 타고 창문에 머리를 쳐박고 눈을 감아 '아 힘빠진다 왜 하필 오늘이야' 하면서 집으로 향하고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울리는 전화한통 " 화준아 너 어디야 오늘 회식하기로 했잖아~ 야탑역에서 내려" 잊혀지고 안하겠지한 회식을 하게 된 것. 부랴부랴 타던 버스에 내려 백화점 꼭대기 식당에 도착했다. 두명의 공무원 선생님 두 명의 계약직 두 분의 공익님. 그저 오랜만에 목에 기름 때좀 벗기나 생각에 먹는 데만 열중했다. 그러다 들리는 소리 계약직 선생님들의 공무원준비 시험이야기. " 공부를 하려면 바짝하고 일할때는 일하는게 좋지 않을까?"의 소리에 내 귀가 번쩍했다. 그리고 그들이 공무원이게 된 것도 살짝이나마 알 수 있었고, 결코 쉽게 된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에 한번더 쳐다보게 되었다.
그렇게 꽁짜밥을 먹고 다시 친구들을 보러 서현역에 가는 길,,, '피씨방에 있으니 글로 오렴' 피씨방... 내가 제일 싫어하는 피씨방. 언제 부턴가 피씨방을 제일 싫어했다. 난 그저 동네 오락실 코흘리게 찔찔이 마냥 하지도 않으면서 뒤에서 오락구경하는 ㅋㅋ 꼴불견이 되었고 옆에서 아이들이 페북을 하는 도중에 난 기겁을 했다. 만난 네명 중 한 놈이 삼수를 해 서강대에 붙었다. 그곳에 선배가 나랑 소개팅했던 사람이었던 것. 친구는 "구라치지마 제발" 하는 말에 난 그저 웃어뎄고 카카오톡 차단목록을 보여줬다. 기어코 자기 카톡에 있는 그 사람 프로필과 비교를 해보고 나서 인정아닌 인정... "왜 잘 안됬어?"하는 말을 시크하게 씹어주고 다른 화제로 돌렸다.
예비 군인 친구와 나를 제외한 학생들은 새내기배움터 소위 새터 (그냥 허세 용어 일뿐 학교 신입생들 처음에 술자리 갖는다는 개념?)에 쩔어 왔고 그래서 술을 안먹기로 쇼부를 쳤다. 처음엔 죠떡에서 떡볶이를 먹는데 우리 흡연자 친구들에게 "매운걸 이빠이 먹고 담배를 피면 매운맛이 가신단다"라고 하니 애들이 갑자기 떢복이 쟁반을 핥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맥날에서 아이스크림콘을 빨고있는데 두 친구놈들의 아버님께서 술 한잔하고 계시니 우리 넷도 한 잔씩 하는게 어떻겠느냐? 하는 제의에 혹해서 한 잔했다. 30년 전부터 같이 술을 마셨다던 그들... 어쩜 이리 자식과 판박인지... 보면 볼수록 너무 똑같아서 나도 모르게 웃음만 나왔다. 그사이에 뭔가 억눌린 것 처럼 보인 삼수실패 동국대생 내 친구... 판박이 아버지가 상당히 그를 사랑하지만 기대와 여러가지 부담이 그를 너무 억누르게 막았던 터일까 술을 마시는 족족 아래를 바라보는 일이 더 많았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고 집에 가는 길... 수내역 지하철에서 왠 여자아이를 봤는데,,, 아뿔싸 이여자아이도 저번에 소개받았던 아이지 않은가 왜 하필 구질구질할떄 만난 것일까... 머피의 법칙인가? 아니야 머피의 법칙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내가 여태 계속 구질구질했어. 그래도 뭐 어제 당시에는 쪽팔렸으나 지금 내가 하고있는게 있으니 더 이상 쪽팔리는 것 없고 그냥 예전의 감정이 생각났다. 잘됬다면 어땠을까? 하는 정도? 그래도 감당안되긴 마찬가지였다.
이런 날도 있는 것 같다. 뭔가가 반복되는? 피씨방 페이스북에서 찾은 소개받은 여자애와 수내역 길을가다 만난... 이런것도 하나의 경우의 수고 운일까?
그냥 그랬다. 그냥 회식하고 그냥 애들만나고 그냥 술먹고 그냥 집에 오고 아 평범한 일상이여,,, 내일이면 하루 쉬는구나 삼일절은 정말 대단한날... 그러므로 좀 더 대단하게 쉬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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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9
読み : 859
回答 : 2
엉터리
2012-02-29 18:37:49
낼삼일절날 어케 휴식을 취했는 지 구구절절이야기 해주세요 ㅋㅋㅋ
화츈님이 소개팅녀를 전철에서 볼수있었던 것은 평범한 일상은 아닌거 같은데요ㅋㅋ
폐인 마냥 멍청하게 화면만 바라보다 하루가 지나갈 무렵 석준이에게 전화한통이 왔다. "야 약속 오늘로 바꾸자 언넝와" 우리 삼수한 친구는 막판에 시험을 다시 죠져 공군에 지원하게 되었다. 그래도 현역엔 동국대에서 제일 알아준다는 과에 들어갔는데 말이다. 이왕이면 그곳에서 뿌리 박기를 원하는데 그도 그럴 것이 못되나 보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크게 있는 건 아닐텐데.
일단 집에서 좀 쉬고 애들을 만나자 싶어 도서관앞에서 버스를 타고 창문에 머리를 쳐박고 눈을 감아 '아 힘빠진다 왜 하필 오늘이야' 하면서 집으로 향하고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울리는 전화한통 " 화준아 너 어디야 오늘 회식하기로 했잖아~ 야탑역에서 내려" 잊혀지고 안하겠지한 회식을 하게 된 것. 부랴부랴 타던 버스에 내려 백화점 꼭대기 식당에 도착했다. 두명의 공무원 선생님 두 명의 계약직 두 분의 공익님. 그저 오랜만에 목에 기름 때좀 벗기나 생각에 먹는 데만 열중했다. 그러다 들리는 소리 계약직 선생님들의 공무원준비 시험이야기. " 공부를 하려면 바짝하고 일할때는 일하는게 좋지 않을까?"의 소리에 내 귀가 번쩍했다. 그리고 그들이 공무원이게 된 것도 살짝이나마 알 수 있었고, 결코 쉽게 된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에 한번더 쳐다보게 되었다.
그렇게 꽁짜밥을 먹고 다시 친구들을 보러 서현역에 가는 길,,, '피씨방에 있으니 글로 오렴' 피씨방... 내가 제일 싫어하는 피씨방. 언제 부턴가 피씨방을 제일 싫어했다. 난 그저 동네 오락실 코흘리게 찔찔이 마냥 하지도 않으면서 뒤에서 오락구경하는 ㅋㅋ 꼴불견이 되었고 옆에서 아이들이 페북을 하는 도중에 난 기겁을 했다. 만난 네명 중 한 놈이 삼수를 해 서강대에 붙었다. 그곳에 선배가 나랑 소개팅했던 사람이었던 것. 친구는 "구라치지마 제발" 하는 말에 난 그저 웃어뎄고 카카오톡 차단목록을 보여줬다. 기어코 자기 카톡에 있는 그 사람 프로필과 비교를 해보고 나서 인정아닌 인정... "왜 잘 안됬어?"하는 말을 시크하게 씹어주고 다른 화제로 돌렸다.
예비 군인 친구와 나를 제외한 학생들은 새내기배움터 소위 새터 (그냥 허세 용어 일뿐 학교 신입생들 처음에 술자리 갖는다는 개념?)에 쩔어 왔고 그래서 술을 안먹기로 쇼부를 쳤다. 처음엔 죠떡에서 떡볶이를 먹는데 우리 흡연자 친구들에게 "매운걸 이빠이 먹고 담배를 피면 매운맛이 가신단다"라고 하니 애들이 갑자기 떢복이 쟁반을 핥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맥날에서 아이스크림콘을 빨고있는데 두 친구놈들의 아버님께서 술 한잔하고 계시니 우리 넷도 한 잔씩 하는게 어떻겠느냐? 하는 제의에 혹해서 한 잔했다. 30년 전부터 같이 술을 마셨다던 그들... 어쩜 이리 자식과 판박인지... 보면 볼수록 너무 똑같아서 나도 모르게 웃음만 나왔다. 그사이에 뭔가 억눌린 것 처럼 보인 삼수실패 동국대생 내 친구... 판박이 아버지가 상당히 그를 사랑하지만 기대와 여러가지 부담이 그를 너무 억누르게 막았던 터일까 술을 마시는 족족 아래를 바라보는 일이 더 많았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고 집에 가는 길... 수내역 지하철에서 왠 여자아이를 봤는데,,, 아뿔싸 이여자아이도 저번에 소개받았던 아이지 않은가 왜 하필 구질구질할떄 만난 것일까... 머피의 법칙인가? 아니야 머피의 법칙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내가 여태 계속 구질구질했어. 그래도 뭐 어제 당시에는 쪽팔렸으나 지금 내가 하고있는게 있으니 더 이상 쪽팔리는 것 없고 그냥 예전의 감정이 생각났다. 잘됬다면 어땠을까? 하는 정도? 그래도 감당안되긴 마찬가지였다.
이런 날도 있는 것 같다. 뭔가가 반복되는? 피씨방 페이스북에서 찾은 소개받은 여자애와 수내역 길을가다 만난... 이런것도 하나의 경우의 수고 운일까?
그냥 그랬다. 그냥 회식하고 그냥 애들만나고 그냥 술먹고 그냥 집에 오고 아 평범한 일상이여,,, 내일이면 하루 쉬는구나 삼일절은 정말 대단한날... 그러므로 좀 더 대단하게 쉬어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