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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츈
지금 내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가.

 퇴근 길에 친구 재윤이와 서래에서 갈매기살과 소주를 빨았다. 원래 친구야 손가락 꼽듯이 몇 없었지만, 그 중에서도 내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는 내 친구. 아버지가 퇴직하셔 나에게 그 힘든 마음을 토해냈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더 증폭된 그 감정을 추스리려 사당에서 분당까지 먼 걸음을 한 것이다.

 너무 귀중한 시간, 행여나 이 시간이 쓸데 없이 낭비되려나 하는 노파심에 우리가 그전에 어떻게 살아왔고, 지금 상황은 어떠하며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이 세가지 부분으로 이야기를 나아갔다.

 재윤이는 아버지가 퇴직하시고, 가정의 불화가 생겼지만, 자기의 꿈을 위해 열심히 책을 썼고 이과에서 국문과를 부전공을 선택해 묵묵히 걸어가고있다. 지금 아무 것도 아닌, 내세울 것 없는 위치에 있지만 대학원을 생각하고 계속 나아가겠노라 하였다.

 참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느끼는 것들이 상당했다. 재윤이는 정말 가족을 사랑했고, 가정의 역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이 곳에서도 끌어 안고 가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그에 비해 나는 그저 내 당당함만 챙기려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너무나도 깊이 들었다. 가족을 좀 챙기려고 한다. 나의 가족들... 내일은 아버지랑 등산을 다녀와야지.

통장에 잔고가 조금씩 조금씩 쌓이고 있다. 목표금액이 다 채워지면, 나는 내 당당함을 이룰 수 있겠지.

돈 생각은 이제 적당히 하고 가족과 내 할일을 돌봐야겠다.

엉터리
2012-03-18 17:15:24

저도 이제부터 내가족들생각좀 해야겠습니다
가족,,,가족,,,,
화츈
2012-03-18 23:38:42

가족...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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