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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츈
5월 16일 수요일

 1월 부터 고이고이 모으기 시작한 내 월급 어느세 5개월 동안 차곡차곡 모았다. 금연 다음으로 잘한일이다. 모으는 돈의 액수는 적디 적지만 부담없이 모은 돈 인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나이가 차고 딸린 식구들이 많아진다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모으고 모아도 항상 10프로 부족한 불안감에 휩싸이며 불쾌한 감정으로 돈을 모으겠지. 그게 대부분 사람들이 사는 삶의 방식이겠거니 하는 생각을 한다. 여하튼 그때의 칙칙하지만 더 모으는 것보다 부담없이 모을 수 있는 지금이 더 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

 꾸준하게 업무 종료 후 석식을 간단하게 먹고 산책을 하고 랩탑으로 인강을 틀어 이면지에 적어가며 강의를 듣고 다시 정리를 해 강의 별로 묶어 놓고 있다. 이 짓을 한 1주일 하다보니 역학에 관한게 아주 아주 경미하게 나마 들어오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아직은 찌끄레기에 불과한 내 실력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더할 나위 없이 만족할 만한 성적으로 바뀔 것이라는 부푼 기대를 안고 오늘도 물리랑 씨름을 한다. 가끔은 기계공이 물리공학과라고 해도 손색이 없겠구나 하는 생각도 한다.

 벌써 화요일이다. 시간 정말 빨리 지나간다. 어쩌면 이 흘러가는 시간을 조금이나마 잡고 싶은 마음에 이 일기를 쓰는 건지도 모르겠다. 내 인생 최고의 여유롭고 나만을 바라볼 수 있는 유일한 이 10개월, 정말 요긴하고 영양가 있게 쓰고 싶다. 조금만더 열심히 살아보자. 일과가 끝나면 그냥 집에가서 자빠져 자야겠다. 집에서 드라마보고 헛짓하다가 자는건 더 이상 용납이 되지 않는다.

벌써 5월이라니.... 2012년도 8개월 밖에 남지 않은 건가. 허허

 혼자 진맥제고 혼자 처방하듯이 한 효과가 나타났다. 피부과 훨씬 깨끗해지고 생활에 활기를 되찾았다. 역시 소화기의 문제가 있었구나... 약을 꾸준히 먹어야겠다. 오늘도 열심히 살아야지 그 누구도 책임져주지 않는 내 인생이기에 오늘도 열심히 내 것만을 위해서 동공에 힘을 빡주겠다. 벌써 10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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