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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츈
2012년 7월 9일 월요일

 무엇인가 하나에 미쳐버리면 그것만 생각하는 내 집념이 쓸데 없는 곳에 발동된 것 같았다. 그 이름 야구, 그 어떤 오빠부대의 빠순이들 못지않게 빠돌이 짓을 할 수있다. 매일밤 그날의 야구 경기를 생각하면서 잠이 들기도 하다. 하루 종일 야구만 생각한 날이 하루 이틀 어느세 중반에 접어든 것 같다. 프로야구가 뭐라고 응원하는 팀이 이기면 날아갈 기분으로 좋아지고 지면 갑자기 우울한, 각본없는 드라마에 목숨을 걸고, 손바닥안에 잡히는 이 주먹만한 공에 울고 웃는 상황. 영락없는 3S속의 노예임을 다시한번 증명하는 것인가. 도를 넘으면 독이 되는 것은 술만 해당 되는 것이 아니었다.  

 무엇인가 잘해보이겠다고 속으로 다짐한지 한참 지났다. 생각보다 많은 일을 놓고 있었다. 나를 불러주는 친구들 때문이었을까. 이젠 그 식상함의 초대도 살짝 접어야할 날이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 주저줘하던 내 밥줄에 관한 끊임 없는 노력, 어떻게든 뭐든 해보이겠다는 집념,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이 모든 것들을 술과 함께 보내 버렸다. 술에 취하면 기분은 좋지만 집에 들어가 씻고 잠이들어 다시 일어나면 잉여로운 생활의 반복이다. 요즘 들어 부쩍 술이 늘었다. 적당히 끊고 나를 위해 투자해야 할 상황이 오지 않았나 하는 또 하나의 전환점을 찾는다.

 당분간은 주말엔 핸드폰은 꺼 놔야겠다. 일기장의 제목 처럼 다시한번 나를 돌아보고 꾸준하게 나를 위한 삶을 살아야겠다.

 사회란 정말 냉정하고 냉혹한 하나의 장소, 새삼 느꼈다. 비 정규직의 애환, 대를 위한 소의 희생, 그 안에서 내가 할 수있는 것은 오직 내가 먼저 위에 올라가 있는 것. 다시한번 사회의 잔인함을 간접적으로 나마 느꼈다.

 엄청난 팬이었던 프로야구를 접으면서 느끼는 바는 최근 고창성이라는 선수를 보고 다시한번 나이 듦에 따라 말과 행동은 칼같이 해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다시 깨달았다. 나지완, 프록터, 김현수 팽팽해진 그들의 긴장속에 불을 붙여 일을 크게 벌린 고창성 선수. 이 세 선수의 갈등만 해결하면 될 상황에 두산베어스 사람들이 해결을 해야하는 그런 상황이 벌어졌다. 어쩌면 이일이 있기 까지는 당사자 세명에게 고루고루 비판글이 넘쳤을 터, 고창성 선수의 경솔한 입방정이 언론에 보도 되는 순간 따가운 시선은 두산베어스 전체로 떨어졌다. 한 순간의 경솔함으로 구단 전체의 망신을 준 그의 행동을 보고, 나이 먹고 어느정도의 위치에 있을 때 자기의 언행을 반듯하게 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깨달았다. 그의 프로필을 검색해보니, 방어율이 8.31 실력이나 제대로 키우고 남을 비방하던지 하지 야구선수의 기본도 안되면서 남을 비방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실소로 시작해 한편으로는 불쌍해 보이기도 한 그의 모습. 징계차원에서 2군으로 강등됬다고 뉴스를 통해 접했지만 2군에서 그 경솔한 입부터, 선수의 기본부터 다시 닦고 오길 진심으로 바라는 입장이다.  

 야구는 오늘을 기점으로 당분간은 자중해야겠다. 친구들이랑 노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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