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 불토 일요일까지 불같이 만들어버렸다. 분당을 떠나고 싶다던 친구의 간곡한 부탁을 거절할 수 없어서 일단 강남으로 갔다. 신분당선의 효과는 엄청나다 20분만에 강남을 꽂아주는 꿈의 지하철. 떡볶이 거리의 삐끼님들의 호객은 대단했다. 대충 들어가서 술만 마시면 되는데 이 많은 사람들이 어디서 이렇게 튀어나오는지... 교통이 편리하다는 말은 사람이 붐빈다는 다른 표현이 아닐까 ㅋㅋ

 대충 간단하게 피그에서 남자 넷이 조용조용하게 술을 마신다. 친구들이 벅벅 피우는 담배연기들 아래,여지 없이 손으로 휙휙 걷어내고 또 걷어내고 이놈의 아이들은 금연이란 것이 머리에 있지 않은가 보다.

 어디갈래 어디갈래 소리에 엔서부터 메쓰까지 안나온 곳이 없다. 일단 4명중 한명이 아직 가보지 못한 곳으로 결정. 그곳은 바로 엔서. 애들말로는 유학생 부터 외국인 좀 많다고 하던데 다 필요없고 우린 엔서! 하면서 청담으로 택시를 탔다. 그 택시비는 내가 지불했지 아마. 프리마 호텔을 기준으로 머리를 절래 절래 돌리면서 찾아봤다. 한 사람 한 사람 지나칠 때면 외국어가 귀에 찰싹찰싹 달라붙었다. 

 다르긴 하구나 하면서 길을 걷고 또 걸었다. 줄만 서서 들어가기만 하면 되는데 맙소사 친구놈이 신분증을 잃어버려...서... 군대 전역증을 스탭한테 들이 미는 광경을 보고 말았다. 낌새가 이상했다. 역시나 안됬다. 패닉상태에 들어선 우리 구닌아이들 결국 우린 엘루이로 향했던 것. 역시나 퇴짜. 더 빡친 우리 꾸닌 친구들 나도 덩달아 패닉 상태. 현명한 구닌 친구가 택시를 잡아 청담에서 건대로 강남에서 강북으로 가는 엄청난 결단을 하게 된다. 전날 왔었던 건대역 이런 젠장 또 왔네...

 블캐며 시민이며 왕이며 죄다 줄서서 들어가는 모양이었다. 30분 정도 기다렸나. 안되겠다 싶어서 준코 도착. 역시 헌팅이며 쪼인이며 의지만 있으면 다 되는 모양이다. 의지의 친구들 멋지다. 그렇게 새벽을 마시고 놀고 집에 가는데 길가는 맘에 드는 여성을 바로 연락처를 물어보는 대담한 친구. 오 어떻게 보면 참 멋있어 보이기도 하고. 참 대단했다. 

 놀땐 놀고 할땐 겁나게 열심히 하자... 화이팅... 잔고가 근데 안습이네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