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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츈
2012년 8월 26일 일요일

 하루를 기분좋게 마무리 시켜주는 롯데의 롸끈한 승리. 두산베어스를 누르고, 넥센이 sk를잡아주고 삼성 롯데 sk 두산 기아 넥센의 순으로... 좋은 효과다. 일단 삼성이야 5게임차가 나기 때문에 1등이라고 생각하고, 작년 처럼 2위를 하고 플옵에 진출하는 뭐그런 시나리오를 롯데 프런트에서는 쓰고있겠지. 상당히 고무적인 이번주 시리즈였다. 삼성을 이기고 두산을 상대로 위닝시리즈. 부상에 가라앉은 선수도 문규현 선수를 제외하고 어느정도 올라왔고 36억의 사나이 정대현도 어느정도 도움이 되고있다. 다음주에는 태풍을 동반한 정지훈의 전국 콘서트가 열리므로 sk전은 하루정도 거른다고 생각하면 주말 3연전은 한화이글스랑 붙기 때문에 충분히 2등을 굳히는데는 더 없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무리하지만 않는다면 작년과 같은 페넌트 준우승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거인 사생, 둠프리카, 롯데야 롯데야 이 모두가 롯데의 경기를 본 기자나 방송국 사람들이 평가를 내리는 2009년도에는 나는 갈매기라는 영화까지. 오늘 본건데... 여하튼 부산 사람들은 야구에 대한 엄청난 애정을 갖고있다. 괜히 공구짜를 붙여 구도부산이라는 말을 쓰는 것이 아니다. 뭐 롯데 이야기는 여기까지...

 지난 월요일 작년 수술의 경과와 앞으로의 수술을 위해 서울대학교병원을 병가를 결제받고 다녀왔다. 방문 당일은 마치 복무기간안에 수술을 할 수 있을 것 처럼 교수님들이 말을 하셔서 흥에 겨운 나머지 흥얼거렸는데 수요일인가 전화가 왔다. 4월에 해야만 한다고, 망할... 수술을 위해 모든 것을 참고 아낀 내 휴가를 그저 내비둬야 한다는 생각에 멘붕이 왔었다. 자기네들 딴에는... 생각해준다고 그 날짜도 못할 수도 있으니.. 일단 잡아주겠다는 말이 얼마나 야속하게 들리던지...

 단순히 얌전히 3월 28일날 복무를 끝을 내고 4월 달에 상큼하게 수술에 임하면 기분이 참 좋겠다고 그들은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당사자 입장에서는 결코 유쾌한 소리는 아니다. 처음에 말을 했을 때 2월이라고 이야기 해서 그 날짜 조금 미뤄 4월에 해준다고 하는 말이 나름 나를 배려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2학기에 복학을 한다면 모든 게 꼬여버리는 조선의 공학도이기에... 머릿속에 복잡해졌다. 야동에서 유래 되었다는 멘붕. 그 상태가 바로 내 상태였다.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다. 철수철수의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심장을 갖기엔 힘들었지만 최대한 가져보려고 했다. (시골아재들은 그네막걸리에 나오는 주인공님을 꼭 뽑아야 된다고 하는데 이 한몸 꼭 카미가제 정신으로 시골아재의 한표를 없애는 투표인이 될 것임을 다짐하며,)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판단일까를 고려했다. 일단 휴가로 복학하고, 방학에 수술하거나 아니면 애초에 푹 쉬고 반학기 코스모스, 현실은 전혀 코스모스 같지 않은 허접 쩜오 대학생으로 사느냐. 아마 모든 것을 계획하고 실행하려는 내 욕심이 이런 화를 자초한 것 같다고 생각도든다.

 하지만 엎어지려는 판 그때 냉정하게 판단해서 뭐라도 챙길건 챙기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욕잘하는 박명수의 말이 떠오른다.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정말 늦었다고. 정말 늦었었다. 모든걸 다시 복원시키기에는 이미 늦었다. 뭐하나라도 건져야 하는 상황이었고. 아쉬운 놈이 행동하게 되어있다. 그 아쉬운놈이 바로 나였고, 비굴하지만 어떻게든 날짜를 내가 원하는 곳에 잡아야 했고 다시 전화를 걸어 7월에 해달라고 요청을 했다.

 오늘 아침 아버지 핸드폰에 전화가 왔다. 7월 11일 수술이 잡혔으니 6월 10일에 검사를 받으러 오라고. 둘다 망칠 뻔한 상황에 그나마 뭐 하나는 건진 것 같다. 내 노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 열심히 살아보련다. 319일 남았네...

 하늘에 맡겨 결과물을 오늘 받았다. 이제는 또 다시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충분히 하는 일이 남았다. 하루 하루 열심히 살다보면 기회라는 것은 반드시 오기 마련이다. 매일 하루하루 1군애서 뛰기를 원하는 2군 퓨처스리그의 선수들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조금 더 절박하게 살아가야겠다.

 내일 부터 태풍을 동반한 정지훈 전국 콘서트이기에... 몸은 좀 사리고... 아... 내일은 엄청 더 덥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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