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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츈
2012년 10월 19일 금요일

 벌써 금요일이네 헬스 시작한지는 11일째 됬고. 나름 꾸준해졌다. 내일이야 뭐... 푹 쉬고 일어나서 맘편히 쭉쭉찢어주면 되니 걱정이 없다. 이렇게 또 한주가 가는 구나. 꽤나 일찍일어났다. 다시 잤다. 그치만 여섯시 십분에 다시 일어나 쌀을 씻고 물을재고 불을 키고 참치캔에 기름기를 빼 마요네즈와 깻잎과 같이 섞고 가지를 반찬통에 담았다. 아침부터 쿵쾅쿵쾅 거리는 나의 모습을 자는중에 보며 인상을 찌푸리시는 아버지 개의치 않는다. 오늘도 늦게 준비를 해서 인지 느릿느릿 어기적어기적 7시20분쯤에 짐에 도착했다. 20분 벤치 20분 데드 20분 스쾃 간간이 풀업바에 광배근을 스트레칭을 시켜주기도 한다.

 어제의 충격이 지워지지 않는다. 나름 열심히 한다고 스쾃을 하고 있는데 코치가 와서 핀잔을 주고 갔다. 망할... 그의 의견이 맞나 궁금해 여러 유튜부 사이트를 찾아다녔다. 문제의 포인트는 스쿼트를 어떻게 하냐이것인데... 난 최대한 더 앉으려 아둥바둥 되는데 그렇게 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첨엔 그런가보구나 하고 적당히 앉아보려했는데 도저히 꺼림직해 찾아보았다. 역시 사공이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는거였나. 내가 하는게 틀린건 아니었다. 음... 그러니까...   shut up and squat.

 양파의 문제인줄 알았으나 숙주나물이 맛탱이가 가버렸기 때문에 파워 설사를 했다. 그걸 모르고 어제 점심까지 먹은나는 오늘 아침 파워설사를 했다...그래도 오늘 뭐 잘먹으면 되겠지 땀을 최대한 배출하고 싶은데 생각만큼 근력운동이 땀을 많이 흘려주지는 않는다. 그래도 열심히 빠짝하다보니 땀이 좀 솟아나는 것 같다.

 열심히 살라는 나보다 더 산 인생선배들의 조언을 밑천 삼아 살고있는데. 뜻밖에 제의가 들어왔다. 자기 아들 좀 같이 공부시키면 안되겠냐고. 뭐 대단한 일을 여태 하지도 않았고 학교도 그렇게 변변치 않은 내게 그런 말씀을 해주셨다는 것 자체가 신선했다. 중3짜리 아들을 같이 붙들고 공부만 하면된다는데. 처음엔 그냥 농담삼아 너스레 이야기한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진지해서 놀랐다. 망설일 것 없이 오케이했고 다음주 월요일부터는 나와 같이 공부하는 파트너가 늘은 것이다. 나의 애늙은이의 기질이 맘에들어 쓰고싶었던 것 같다. 최대한 많은 것을 알려주고 싶다. 혹 내가 모르더라도 같이 알아가는 그런 파트너가 되어주고 싶다. 이렇게 맘을 먹게된 건 그 분이 내게 평상시에 잘해주셨기 때문이다. 여러가지를 알려주고 싶다. 단순히 지식이 아니라 그 이외의 모든 것. 불교에서는 사람인연이 바다 한 가운데 버려진 실이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과 같다고 이야기를 한다. 새로운 인연에 설렌다. 서로 윈윈 할 수 있게 이끌어보고싶다.   

 시골박사의 블로그를 보면 평범한 직장인이라고 블로그에 소개글을 담았다. 평범해보이지 않는 근육의 데피니션을 보고있다. 나도 저렇게 회사원 생활하면서 크고 싶다. 아침운동을 하면 사람이 활기차지고 머리가 맑아지고 목소리가 커진다. 조금더 당당하고 활기찬 내 모습이 좋다. 오늘 열심히 국가를 위해 봉사하고 나를 위해 공부하며 기쁜마음으로 식사를 해야지. 빠쌰!

 

기상후: 바나나*1

아침:토마토*8 고구마*2 계란반숙*2

점심: 가지나물 잡곡밥(서리태, 현미찹쌀, 쌀, 조, 보리) 참치샐러드 (마요네즈 참치 깻잎)

저녁: 도서관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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